프로암서 함께 라운드했던 로저스 여자친구가 티셔츠 선물
한국에서 온 최호성이 페블비치(Pebble Beach)를 영어로 발음하는 걸 듣고 '귀엽다(adorable)'고 생각한 여인이 있었다. 최호성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경기할 때 사흘 동안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한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애런 로저스의 여자친구 대니카 패트릭(37)이었다. 패트릭은 현역 시절 인디카시리즈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한 카레이싱의 전설이다. 패트릭은 10일 3라운드에서 컷을 탈락해 PGA 투어 첫 대회를 마감한 최호성과 그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 자신의 남자친구인 로저스, 프로골퍼 제리 켈리, 그리고 이들과 함께 온 지인들에게 'PEBBLE BEEECHY'라는 영문을 새긴 티셔츠를 선물했다. 패트릭이 만들어온 이 티셔츠에 새긴 'PEBBLE BEEECHY'는 "최호성의 페블비치 발음을 영어 글자로 표현한 것"이라 했다.
최호성(왼쪽 다섯째)이 10일(한국 시각)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를 마치고 라운딩을 함께 한 팀원들과‘Pebble Beeechy’라고 적힌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NFL(미 프로풋볼) 스타 애런 로저스(왼쪽 넷째)와 그의 여자친구인 대니카 패트릭(왼쪽 둘째), 최호성의 오른쪽은 제리 켈리 부부. /최호성 |
최호성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정을 나누는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의 정신을 만끽하고 돌아가게 돼 기쁜 모습이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우리 팀이 최고였고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낚시꾼 스윙' 이미지를 새긴 헤드커버를 라운드 파트너들에게 선물했다.
'낚시꾼 스윙'으로 화제를 모아 초청선수로 참가한 첫 PGA 투어 대회에서 최호성은 3라운드 중간합계 9오버파(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138위)를 기록해 컷 기준 타수인 3언더파를 통과하지 못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린 3라운드에선 5오버파를 기록했다. 최호성은 "30~40㎝ 퍼팅도 이상하게 굴러갈 정도로 빠른 그린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다시 PGA 투어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현지 중계방송은 최호성의 스윙 장면과 분석 장면을 여러 차례 내보내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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