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
200야드 가까운 긴 파3 18번 홀 티샷을 앞둔 지은희(33)는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표정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티샷이 그린에 안착하자 지은희의 얼굴에는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리조트 내 트란퀼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지은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지은희는 이미림(30·12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지은희는 지난해 3월 KIA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5승째다.
1986년 5월생으로 올해 32세8개월이 된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당시 박세리(43)가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할 때 세웠던 32세7개월18일이었다.
지은희는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가볍게 손을 들어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한 뒤 동료 들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즐겁게 경기를 했다.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했다.
지은희는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30세가 된 2017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KIA클래식에서 1승을 추가했고 올해는 개막전에서 우슿하며 3년 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당수 한국 선수들이 20대 중반이 되면 탈진 현상을 보이며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지은희는 오히려 30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은희는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할때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며 "오래도록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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