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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김효주 "졌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안병훈 "잭 니클라우스가 격려해줘 영광"


"연장에서 지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김효주)


"잭 니클라우스로부터 '연장 두 번째 홀 어프로치샷이 멋있었다. 이번 주 수고했다'는 격려를 들어 영광이었다."(안병훈)


4일 김효주(23)는 여자 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안병훈(27)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나란히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추격자로 나섰던 이들은 뛰어난 기량으로 승부에 박진감을 더했다. 그리고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깨끗한 매너로 팬들과 현지 언론의 갈채를 받았다.


4일 US여자오픈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김효주와 안병훈은 나란히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하지만 이들은 뛰어난 기량과 매너로 명승부를 빚어낸 1등 못지않은 2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왼쪽 사진은 김효주가 우승을 차지한 쭈타누깐(태국)과 포옹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안병훈이 디섐보(미국)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AFP 연합뉴스

이날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파72)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은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실감 나게 하는 명승부였다.

태국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이 전반 9홀을 마쳤을 때 2위 김효주와 차이는 무려 7타 차이였다. 다 끝난 승부 같았는데 쭈타누깐이 거짓말처럼 흔들렸다.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렸고 세 번째 샷은 나무를 맞혔고 그린에선 3퍼트를 하며 트리플 보기를 했다. 전반에 4타를 줄였던 쭈타누깐은 후반 9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으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쭈타누깐과 연장에 들어갔다.

US오픈은 올해부터 두 개 홀을 합산하는 연장전을 치른 뒤 동타를 이룰 경우 매홀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결국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쭈타누깐이 절묘한 벙커샷으로 파를 지키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천재 소녀의 부활'이라 해도 좋을 만큼 전성기 기량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91.5%, 평균 퍼트 수 26.5개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3승을 거둔 뒤 2년 5개월간 이어진 부진을 날리는 모습이었다. 김효주는 승부가 끝나자 환하게 웃으며 쭈타누깐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태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쭈타누깐은 샷을 하기 전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로 웃는 '스마일 루틴'으로 예전 '새가슴 골퍼'의 오명을 날렸다. 태국인으로 첫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그는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을 기록했다. 쭈타누깐은 김효주가 연장 첫 홀에서 9m 버디 퍼트를 넣자 "나이스 퍼트"라며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도 보였다.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도 박진감 넘치는 승부였다. 안병훈은 3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스탠리가 먼저 탈락했다. 안병훈은 연장 2차전에서 두 번째 샷이 휠체어 등을 위해 마련된 시설물 지역에 떨어졌으나 무벌타 드롭을 한 뒤 묘기에 가까운 어프로치샷을 보였으나 디섐보가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끝냈다. 한국과 중국의 탁구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인 그는 3년 전 유럽투어 BMW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PGA투어에서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연장 패배를 기록했다. PGA 첫 우승의 꿈이 불발에 그쳤지만 안병훈은 활짝 웃으며 명승부를 함께한 디섐보와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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